27~28일 제주마방목지서 제주마 입목·문화 축제
암말 102마리 마방목지로 이동시켜 이미 준비완료
당초 도로 이동 말몰이 재현은 돌발사고 우려 포기
대신 마방목지내 임시 주로 설치 총 4차례 선보여
잣성 트레킹 사전 신청 ‘오프런’ 방불 금세 마감 호응
▲ 516도로변 제주마방목지 말들의 모습. 제주도 제공
제주도가 영주십경(瀛州十景) 중 하나인 고수목마를 재현하는 축제의 일환으로 제주마방목지를 일반인에게 처음으로 개방한다.
제주도축산진흥원은 오는 27~28일 516도로변 제주마방목지에서 옛 목축문화인 제주마 입목행사 재현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2024년 제1회 제주마 입목 및 문화 축제를 연다고 25일 이같이 밝혔다.
이번 축제는 오전 11시 제주마 입목 퍼포먼스로 시작된다. 입목 퍼포먼스는 겨우내 축사에서 지내던 말을 초록색 새 풀이 돋아난 방목지에 풀어 놓아 몰고 다니는 것을 말한다.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닌 천연기념물 제347호 제주마를 중심으로 전통 말몰이 행사를 재현하며 사라져가는 목축문화를 복원하는 의미가 있다.
김대철 제주도 축산진흥원장은 “당초 516도로 차량통제를 통해 마방목지까지 실제 말몰이 재현하는 행사를 검토했다”면서 “그러나 전문가들이 임신한 암말들이 긴장해 돌발사고 등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는 조언에 따라 대신 마방목지내에 300m가량 임시 주로를 만들어 말몰이를 재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2~3일전 이틀에 걸쳐 암말 102마리를 마방목지로 이미 이동시켰다”면서 “말몰이 재현은 첫날과 둘째날 오전·오후 총 4차례 시범을 보일 예정으로 상황에 따라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마방목지로 이동한 말들은 대부분 암말들로 임신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축산진흥원은 겨울이 시작되는 11월부터 4월 중순까지 매년 말들은 추위를 피해 해발 고도가 200m 낮은 곳에 위치한 제주마 보호구역으로 옮겨졌다가 이맘때쯤 제주마 방목지로 말들을 차량으로 이동시켜 방목하고 있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마방목지를 일반인들에게 최초로 개방돼 잣성 트레킹과 몽생이(새끼 말을 뜻하는 제주어) 에어슈트를 입고 달리는 몽생이 말아톤, 제주마에 관한 퀴즈를 풀고 선물을 받는 마퀴즈 온 더 블록이 진행된다. 잣성 트레킹인 경우 사전 예약 접수를 받아 4개팀 80명 신청이 마감됐다.
이외에도 마방목지에는 다양한 체험부스도 설치해 제주 목축문화 전시관, 말 관련 상품 전시관, 드림캐처 만들기, 목각인형 만들기, 말 방문고리 만들기, 말 가면 만들기 등을 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제주 강동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