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 서울신문 페이스북
  • 서울신문 유튜브
  • 서울컬처 인스타그램
  • 서울신문 트위터
서울컬처 홈 서울컬처 홈 서울컬처 홈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네이버블로그

“정치인들, 류성룡에게서 덕목 2가지 꼭 배워야”

입력: ‘21-10-20 15:04 / 수정: ‘21-10-20 15:04
페이스북트위터블로그

백성에겐 한없이 여리고, 옳은 일은 목숨 걸고 나서야

확대보기
▲ 인간 <서애> 류성룡 이야기를 출간한 유창하씨.
유창하 제공
“지금 정치인 중에 류성룡 같은 이가 있습니까?”

유창하씨는 최근 출간한 저서 ‘인간 서애 류성룡 이야기’(지식산업사)를 소개하며 기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서애 류성룡은 임진왜란 당시 영의정을 지내며 조선을 지켜낸 재상이다. 충무공 이순신에게 병서를 손수 써서 주기도 한 경제·군사 전략가이자, 학문으로도 으뜸가는 이였다. 임금의 미움을 사 말년에 파직당한 뒤 임진왜란 당시를 기록한 ‘징비록’을 남겼다.

초가삼간에서 청빈하게 지내다 별세했을 때 조정에서 공식적으로 사흘간 조의를 표하도록 했는데,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하루를 더 지낸 일화는 그가 얼마나 백성에게 사랑받았는지 알 수 있게 한다.

류성룡의 후손이기도 한 유씨는 5년 전 한 TV프로그램을 보다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학생들이 문제의 답을 맞히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마지막 문제 답이 ‘징비록’이었다. 당연히 맞추겠거니 했는데, 틀리는 모습을 보고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유씨는 문중에서 받은 자료에다가 시중에 출간한 서적과 각종 연구 자료, 도서관 소장 자료 등을 모두 뒤졌다. 모르는 한자가 나오면 친한 한학자를 찾아가 묻기도 했고, 후손을 만나 틀린 부분을 바로잡기도 했다. 그렇게 3년이 걸렸다.
확대보기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1부 정승으로서의 삶, 2부는 인간으로서의 삶이다. 부마다 10개씩 꼭지를 두고, 꼭지마다 관련 읽을거리를 붙였다. 임진왜란의 고통을 고스란히 받아야 했던 백성들을 위해 임금 앞에서 ‘아니되옵니다’를 외쳤던 당당한 재상, 자식들에게 올바른 공부 방법을 알려주는 아버지의 모습이 겹쳐진다.

책을 모두 읽으면 유씨의 말대로 “현실이라는 바탕에 충효와 실용의 기둥을 세우고, 개혁으로 지붕을 덮어 백성을 위한 집을 지은 이”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기자생활 25년 공력으로 쓴 터라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유씨는 “애초 젊은 친구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싶어 책을 썼지만, 막상 다 쓰고 나니 정치인들이 한 번씩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책 표지에 ‘이 시대 류성룡은 어디 있는가?’라는 문구를 붙인 이유다. 그렇다면 정치인들이 류성룡의 어떤 덕목을 본받아야 할까. 유씨는 2가지를 들었다.

“류성룡은 눈물 많고 마음 여린 사람이었습니다. 백성들이 임진왜란으로 고통받는 모습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죠. ‘백성을 부릴 때에는 큰 제사 모시듯 하라’는 말을 한 까닭입니다. 그러나 정치가는 그저 여리기만 해선 안 됩니다. 선조가 왜의 침공으로 나라를 중국에 바치고 도망가려 했을 때 류성룡은 목숨 걸고 ‘아니되옵니다’를 외쳤습니다. 대통령을 꿈꾸는 이를 비롯해 정치인들은 백성에겐 한없이 여리고, 옳은 일을 위해선 목숨도 거는 사람, 바로 그런 사람이어야 합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지역 문화예술 이야기+
  • 경기도, ‘리얼 트레저 페스티벌’ 개최···옛 경기도청 상권 활성화·ESG 실천
    경기도 ESG 담은 ‘2024 리얼 트레저 페스티벌’(10월 12일~16일)경기도가 10월 12일부터 16일까지 수원시 팔달구 옛 경기도청사 일대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해 보물을 찾는 ‘리얼 트레저 페스티벌’에 앞서 10월 7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리얼 트레저 페스티벌’은 옛 경기도청사 인근 지역 상권 활성화를
  • 평택국제교류재단, 제21회 한미 친선 문화 한마당 축제 개최···9월 28~29일
    경기도와 평택시가 주최하고 평택시국제교류재단이 주관하는 제21회 한미 친선 문화 한마당 축제가 오는 9월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열린다.올해 한미 친선 문화 한마당 축제는 평택 오산공군기지 정문 앞 신장쇼핑몰 일대에서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한미 친선 문화 한마당은 한국과 미국의 소통과 화합
  • 마방목지 일반인에 최초 개방… 제주마 말몰이 재현한다
    제주도가 영주십경(瀛州十景) 중 하나인 고수목마를 재현하는 축제의 일환으로 제주마방목지를 일반인에게 처음으로 개방한다.제주도축산진흥원은 오는 27~28일 516도로변 제주마방목지에서 옛 목축문화인 제주마 입목행사 재현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2024년 제1회 제주마 입목 및 문화 축제를 연다고 25일 이같이 밝혔
  • 서울신문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대표전화 : (02) 2000-9000
    • 인터넷서울신문에 게재된 콘텐츠의 무단 전재/복사/배포 행위는 저작권법에 저촉되며 위반 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